개발자 남편이 보육교사 아내를 위해 만든 서비스
저는 개발자이고, 아내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결혼하고 나서 가장 놀란 게 아내의 퇴근 시간이었어요. 공식 퇴근은 7시인데, 집에 오면 8시, 9시. 가끔은 10시가 넘을 때도 있었어요. “뭘 그렇게 오래 해?”라고 물어보면 항상 같은 대답이었어요.
“알림장.”
옆에서 보니까 진짜 오래 걸리더라고요
한번은 아내 옆에 앉아서 같이 해봤어요. 아이 사진을 보면서 오늘 뭘 했는지 떠올리고, 적절한 표현을 찾고, 오타 없이 키즈노트에 입력하고... 한 명 쓰는 데 5분이면 빠른 거였어요. 20명이면 100분, 거의 2시간이에요.
그것도 체력을 다 쓴 퇴근 후에요. 하루 종일 아이들이랑 뛰어다니고, 밥 먹여주고, 울음 달래주고 나서 작성하는 거니까 집중력도 떨어지고, 실제로는 2시간 넘게 걸리는 날이 더 많았어요.
“이건 내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다”
개발자 직업병이랄까, “반복적인 작업”이 보이면 “자동화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알림장을 분석해보니 패턴이 있더라고요.
- 오늘 한 활동 설명
- 이 아이가 보인 구체적 행동이나 말
- 집에서 해볼 만한 것 제안
- 마무리 인사
이 구조가 있고, 입력은 사진과 짧은 메모뿐이면... AI가 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아내 전용이었어요
처음 만들었을 때는 정말 조잡했어요. UI도 없고, 터미널에서 사진 경로를 입력하면 텍스트가 나오는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아내가 써보더니 “이거 진짜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대로 쓰는 건 아니고, AI가 생성한 초안을 보고 수정해서 쓰는 거예요. 근데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 초안에서 수정하는 건 체감 시간이 완전 다르대요.
다른 선생님들도 쓸 수 있게
아내 동료 선생님들한테 보여줬더니 반응이 좋아서 웹으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무료로요. 보육교사들이 받는 월급을 생각하면 유료로 할 수가 없더라고요.
대신 광고를 조금 넣어서 서버비를 충당하고 있어요. AI API 비용이 생각보다 나가거든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었어요
아내가 이걸 쓰기 시작하고 나서 퇴근 시간이 평균 40~50분 빨라졌어요. 그 시간에 같이 저녁 먹고, 산책하고, 그냥 소파에서 쉬는 거예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매일 1시간을 돌려주자”가 이 서비스의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