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보육교사 1년차, 아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들
아내가 어린이집에 처음 들어간 게 2019년이었어요. 보육학과를 졸업하고 자격증도 따고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은 완전 달랐다고 합니다.
1년차 때 힘들었던 것들을 물어봤더니 한참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지금 신입이거나 곧 현장에 나갈 분들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 정리해봤습니다.
“알림장 첫 문장에서 20분을 날렸어요”
아내가 1년차 때 가장 시간을 많이 쓴 게 알림장이었대요. “오늘 OO이는” 다음에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고요.
선배 선생님 알림장을 몰래 읽어보면서 표현을 익혔는데, 그게 가장 효과 있었대요. 다른 사람이 쓴 좋은 문장을 많이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비슷하게 쓸 수 있게 되더라고요.
요즘 신입 선생님들한테는 알림장 예시 모음을 참고해보라고 추천하고 있어요.
“관찰일지가 뭔지도 몰랐어요”
대학에서 관찰일지 쓰는 법을 배우긴 했는데, 실습 때 몇 번 해본 게 전부였대요. 근데 현장에서는 매일 써야 하니까 막막했다고요.
가장 헷갈렸던 게 “관찰”이랑 “해석”을 구분하는 거였대요. “즐겁게 놀았다”가 왜 관찰이 아닌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다고요.
이것도 관찰일지 작성법에 정리해놨습니다.
“학부모 전화가 무서웠어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치거나, 친구랑 갈등이 있으면 부모님한테 연락을 해야 하는데, 1년차 때는 그게 너무 부담이었대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혹시 기분 나빠하시면 어쩌나 걱정되고.
아내 팁은 “사실을 먼저, 대응을 바로 이어서”래요. “놀이 중에 넘어져서 무릎이 좀 까졌는데, 바로 소독하고 밴드 붙여줬어요. 지금은 잘 뛰어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응까지 같이 말하면 부모님도 안심하시고 불필요한 갈등이 줄어든다고요.
“체력이 진짜 중요해요”
이건 제가 옆에서 봐도 느끼는 건데, 보육교사는 체력 소모가 엄청 큽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이랑 같이 움직이고, 안아주고, 뛰어다니고. 아내는 주말에 무조건 하루는 쉬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다고 해요.
“1년차 때 체력 관리 안 하면 2년 못 버틴다”고 아내가 강조합니다.
“그래도 3월만 넘기면 괜찮아져요”
3월은 아이들도 적응 기간이고, 선생님도 적응 기간이에요. 울고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이 일이 맞나” 싶을 수 있는데, 4월부터는 확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먼저 다가오기 시작하거든요.
아내가 매번 하는 말이 있어요. “아이들이 ‘선생님!’ 하고 달려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다 괜찮아져”라고요.